필독사항을 길게 쓰는 것과 분쟁을 막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길이가 아니라 어디서 다투게 되는지를 아는 것이 먼저이고, 그 지점은 대체로 네 곳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환불, 수정 횟수, 상업적 이용, 납기입니다.
아래는 그 네 곳을 어떤 문장으로 막는지, 그리고 "읽었습니다" 체크 한 칸이 왜 근거가 되지 못하는지에 대한 정리입니다.
분쟁이 나는 곳은 네 곳입니다
필독사항이 열 줄이든 백 줄이든,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네 가지입니다.
| 지점 | 다투는 내용 | 안 쓰면 벌어지는 일 |
|---|---|---|
| 환불 | 어느 단계까지, 얼마를 | "아직 시작 안 하셨죠?"에 답할 기준이 없습니다 |
| 수정 횟수 | 몇 회까지 무료인가 | 끝나지 않는 수정 요청이 됩니다 |
| 상업적 이용 | 무엇이 상업적 이용인가 | 나중에 굿즈로 나온 것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
| 납기 | 언제까지, 늦으면 어떻게 | 재촉과 사과가 반복됩니다 |
나머지 조항은 대체로 "있으면 좋은 것"입니다. 이 네 개가 비어 있으면 다른 조항을 아무리 촘촘히 써도 같은 문제가 반복됩니다.
환불 — 단계로 끊어 씁니다
"환불 불가"라고만 쓰면 실제 상황에서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확정 직후와 채색 도중은 아티스트가 들인 시간이 다르고, 신청자도 그 차이를 압니다.
작업 단계로 끊는 편이 분명합니다.
확정 전에는 전액 환불됩니다. 스케치 착수 이후에는 선금을 환불하지 않습니다. 채색 착수 이후에는 부분 환불도 어렵습니다.
기준을 날짜가 아니라 단계로 잡는 것이 핵심입니다. "3일 이내"는 아티스트가 언제 시작했는지와 무관하게 흘러가지만, "스케치 착수 이후"는 실제로 들인 시간과 붙어 있습니다.
수정 횟수 — 세는 단위를 정합니다
"2회까지 수정 가능"은 절반만 쓴 문장입니다. 무엇을 1회로 세는지가 빠져 있습니다.
- 한 번에 모아 보낸 요청 열 개가 1회인가, 열 회인가
- 스케치 단계와 채색 단계의 수정을 따로 세는가
- 초과하면 거절인가, 추가 비용인가
세 가지를 정해 두면 문장은 짧아집니다.
수정은 단계별 1회씩(스케치·채색) 무료입니다. 한 번에 모아 보내신 요청은 함께 1회로 봅니다. 그 이후 수정은 회당 1만원입니다.
상업적 이용 — 예시로 씁니다
정의로 쓰면 반드시 어긋납니다. "영리 목적"이라는 말로는 SNS 프로필, 방송 오버레이, 굿즈 소량 제작, 기업 계정 사용이 각각 어디에 들어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해당하는 것과 해당하지 않는 것을 나란히 예시로 적는 편이 훨씬 잘 통합니다.
개인 SNS 프로필·개인 소장은 추가 비용이 없습니다. 방송 화면 사용, 굿즈 제작·판매, 기업·브랜드 계정 사용은 상업적 이용입니다(기본가 +50%).
경계에 있는 것은 "문의해 주세요"로 남겨 두세요. 모든 경우를 미리 적으려 하면 필독사항이 길어지고, 길어지면 읽히지 않습니다.
납기 — 약속과 안내를 구분합니다
납기는 두 문장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기대치를 맞추는 안내, 하나는 늦어질 때의 처리입니다.
확정 후 약 3주 안에 납품합니다. 개인 사정으로 늦어질 경우 최소 3일 전에 알리고 새 날짜를 안내합니다.
"약"과 "최소 3일 전"이 있는 이유는, 지킬 수 없는 날짜를 약속하는 것보다 늦을 때 어떻게 알릴지를 약속하는 것이 실제로 신뢰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Bookie에서는 이 안내 문구를 폼에 미리 걸어둘 수 있습니다. 신청 화면과 카드에 함께 노출되므로, 신청하는 순간에 기대치가 맞춰집니다.
체크박스 한 칸으로는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잘 써도 마지막에 무너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필독사항 아래의 "읽었습니다" 체크박스입니다.
그 체크가 증명하는 것은 체크를 눌렀다는 사실뿐입니다. 읽었다는 근거도, 어느 버전을 읽었다는 기록도 없습니다. 회차마다 필독사항을 조금씩 고치는 편이라면 특히 곤란해집니다 — 몇 달 뒤 분쟁이 생겼을 때 그 신청자가 동의한 것이 어느 버전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필독사항은 두 가지가 함께 있어야 근거가 됩니다.
- 끝까지 읽지 않으면 다음으로 넘어갈 수 없는 구조
- 신청 건마다 남는 "어느 버전에, 언제 동의했는지"의 기록
Bookie는 필독사항을 끝까지 스크롤해야 동의 버튼이 활성화되고, 신청 건에 동의한 버전 번호와 동의 시각이 함께 저장됩니다. 필독사항을 고치면 버전이 올라가므로, 지난 회차 신청자가 동의한 내용이 그대로 보존됩니다.
회차마다 고쳐도 됩니다
필독사항은 한 번 쓰고 끝내는 문서가 아닙니다. 분쟁이 한 번 생기면 그 지점에 문장이 하나 늘어나는 것이 정상입니다.
다만 고칠 때 두 가지를 지키세요.
- 버전이 남는 방식으로 고칩니다. 지난 회차 신청자에게는 그때의 문서가 적용됩니다.
- 길어지면 순서를 바꿉니다. 새 조항을 아래에 계속 붙이면 정작 중요한 네 항목이 아래로 밀립니다. 환불·수정·상업 이용·납기를 위로 올려 두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필독사항은 법적 효력이 있나요? 이 글은 법률 자문이 아니고, 효력 판단은 사안마다 다릅니다. 다만 실무적으로는 "동의한 내용과 시점의 기록이 남아 있는지"가 다툼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에, 기록을 남기는 것 자체가 실질적인 대비입니다. 금액이 큰 작업이라면 별도로 전문가 확인을 받으세요.
Q. 얼마나 길게 쓰는 게 좋나요? 네 항목이 각각 두세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길이보다 예시의 구체성이 읽히는 정도를 좌우합니다.
Q. 필독사항을 타입마다 다르게 쓰고 싶어요. Bookie의 필독사항은 오픈(그룹) 단위 공통입니다. 타입별로 다른 안내가 필요하면 각 타입의 설명란이나 예상 소요 문구를 쓰는 편이 맞습니다.
Q. 신청자가 필독사항을 안 읽었다고 하면요? 동의 시각과 버전이 남아 있으면 "언제, 어떤 문서에 동의했는지"를 그 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스크롤을 끝까지 해야 넘어가는 구조라면 읽을 기회가 없었다는 주장도 약해집니다.
Q. 오픈 준비에서 필독사항 말고 또 정해야 할 게 뭐가 있나요? 타입·가격·자리 수·질문·납기·공지 시각까지 일곱 가지입니다. 커미션 오픈 준비 체크리스트에 순서대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