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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션 신청서가 작가마다 다른 이유

신청서는 그 작가가 겪은 사고의 목록입니다. 그래서 표준이 생기지 않고, 비용은 신청자의 이탈과 아티스트의 되묻기로 양쪽에 쌓입니다.

Bookie 팀4

커미션을 두 번 이상 신청해 본 사람은 압니다. 작가가 바뀌면 신청서도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합니다. 묻는 항목이 다르고, 순서가 다르고, 같은 것을 다른 말로 부릅니다.

이건 작가들이 유별나서 생긴 일이 아닙니다. 각자 자기 사고 없이 필요한 것을 하나씩 덧붙여 만들었기 때문이고, 그 과정에서 비용이 양쪽으로 쌓입니다.

양식이 자라는 방식

처음 만든 신청서는 대체로 짧습니다. 닉네임, 원하는 타입, 레퍼런스 정도입니다.

그다음부터는 사고가 생길 때마다 항목이 하나 붙습니다.

즉 신청서는 그 작가가 겪은 사고의 목록입니다. 겪은 사고가 다르니 양식도 달라집니다. 이 구조에서는 표준이 생길 수 없습니다.

신청자 쪽에 쌓이는 비용

같은 정보를 매번 다른 형식으로 다시 씁니다. 캐릭터 설정은 이미 정리돼 있는데, 어떤 폼은 자유 서술로 받고 어떤 폼은 항목별로 나눠 받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가 생깁니다.

이탈. 오픈 러시에서는 자리가 몇 분 안에 사라지는데, 처음 보는 양식을 읽고 채우는 시간이 그 몇 분입니다. 항목이 많은 폼일수록 늦게 제출되고, 늦게 제출된 신청은 떨어집니다. 폼 길이가 사실상 선착순 순위를 정하는 셈입니다.

오기입. 급하게 채우면 잘못 씁니다. 그리고 잘못 쓴 신청서는 아티스트가 되묻게 됩니다.

아티스트 쪽에 쌓이는 비용

되묻는 일이 늘어납니다. 필수로 받아야 할 것이 비어 있거나, 자유 서술로 받은 내용에서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야 합니다.

그리고 더 큰 비용이 하나 있습니다. 답변이 데이터로 남지 않습니다.

"배경은 어떻게 할까요?"를 자유 서술로 받으면, 회차가 끝난 뒤 "배경을 원하는 사람이 몇 퍼센트였나"를 셀 수 없습니다. 같은 질문을 선택형으로 받았다면 그 답변 분포가 그대로 수요 조사가 됩니다 — 다음 회차에 배경을 기본 사양으로 올릴지, 옵션으로 남길지, 아예 뺄지 판단할 근거입니다.

즉 질문의 형식이 다음 회차의 상품 구성을 정할 수 있는지를 결정합니다. 자유 서술은 읽기 편하지만 세어지지 않습니다.

기록이 흩어지는 문제

여기에 국내 관행이 하나 더 겹칩니다. 신청은 폼으로 받고, 그 뒤의 대화는 트위터 DM으로 옮겨가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한 건의 정보가 세 곳에 나뉩니다.

무엇어디에
신청 내용폼 응답 시트
추가 요청·수정 요청DM
레퍼런스 원본드라이브 링크 (DM으로 전달)

분쟁이 생겼을 때 곤란해지는 것이 이 구조입니다. 무엇을 언제 약속했는지 되짚으려면 세 곳을 오가야 하고, DM은 검색이 어렵고 링크는 만료됩니다.

그래서 무엇이 달라져야 하나

양식을 통일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작가마다 묻고 싶은 것이 다른 건 자연스럽습니다. 달라져야 하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필수 항목을 줄입니다. 작업을 시작하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만 필수로 두고 나머지는 선택으로 내립니다. 오픈 러시에서 폼 길이는 그대로 이탈률입니다.

세어질 형식으로 묻습니다. 판단에 쓰고 싶은 질문은 선택형으로 받습니다. 자유 서술은 정말 자유로워야 하는 것에만 씁니다.

한 건의 정보를 한곳에 둡니다. 신청 내용, 레퍼런스 원본, 견적 근거, 동의 기록, 이후의 진행 상태가 같은 곳에 붙어 있어야 나중에 되짚을 수 있습니다.

Bookie는 세 번째를 전제로 만들고 있습니다. 질문은 타입별로 자유롭게 구성하되(단답·장문·숫자·이메일·연락처·이미지·날짜·시간·단일 선택·복수 선택·별점·안내문), 선택형 질문의 답변 분포는 회차 지표에서 그대로 집계됩니다. 이미지는 재압축 없이 신청 건에 붙고, 견적은 제출 시점 항목이 스냅샷으로 남고, 필독사항 동의는 버전과 시각이 기록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항목을 줄이면 나중에 되묻는 일이 늘지 않나요? 필수를 줄이는 것이지 질문을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 항목으로 내려두면 여유 있는 신청자는 채우고, 급한 신청자는 넘깁니다. 되묻는 비용과 이탈하는 비용 중 어느 쪽이 큰지는 자리 수와 경쟁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Q. 선택형으로 묻기 어려운 질문은요? 구도나 분위기처럼 폭이 넓은 것은 자유 서술이 맞습니다. 다만 "배경 유무", "인원 수", "사용 목적"처럼 답이 몇 가지로 갈리는 것은 선택형이 낫습니다 — 신청자도 고르기 쉽고 나중에 셀 수 있습니다.

Q. 신청자 계정을 만들게 하면 정보가 재사용되지 않을까요? 가입을 요구하면 오픈 러시에서 이탈이 크게 늡니다. Bookie가 신청자에게 계정을 요구하지 않는 이유도 그것입니다.

Q. 그럼 폼에는 최소한 뭘 넣어야 하나요? 연락 수단, 레퍼런스, 원하는 방향, 사용 목적 정도가 출발점입니다. 항목 선정과 오픈 준비 순서는 커미션 오픈 준비 체크리스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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